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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밀렵보다 코끼리를 더 많이 죽인 이것
작성자 내가 선택하는 '나'다움, 펄킨 (ip:)

  아프리카 초원을 생각하면 떠오르는 장면은 코끼리, 기린, 얼룩말, 사자 등 초식동물부터 맹수까지 거칠고 생명력이 넘치는 야생동물들이 뛰노는 모습인데요. 안타깝게도 아프리카 케냐에선 앞으로 이러한 코끼리, 기린, 얼룩말의 모습을 보기 힘들게 될지도 모른다고 해요. 4년째 찾아온 극심한 가뭄에 야생동물이 죽어가고 있는 것. 도대체 케냐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인지 알아봤어요. 




케냐 40년 만에 최악의 가뭄


BBC


  케냐에서 40년 만에 최악의 극심한 가뭄이 발생해 얼룩말들이 떼죽음을 당하는 안타까운 일들이 벌어졌는데요. 특히 세계에서 가장 희귀한 얼룩말인 그레비 얼룩말들이 떼죽음을 당해 더 심각한 상황. 게다가 코끼리 사망률 역시 크게 증가했다고 해요. 얼룩말, 코끼리 외에도 기린 등 여러 동물들의 사체가 널브러져 썩고 있는 모습은 케냐에선 흔하게 볼 수 있는 광경이라고. 이렇듯 북부 케냐 땅에 찾아온 전례 없는 가뭄으로 많은 가축들이 고통 받고 있어요.

  

밀렵보다 가뭄으로 죽는 코끼리가 20배나 많다!?

밀렵 방지하는 동안 환경문제 경시한 탓


환경일보


  케냐에 40년 만에 찾아온 이 가뭄이 얼마나 심각한 수준이냐 하면, 밀렵으로 죽는 개체보다 가뭄으로 인해 죽는 코끼리의 개체 수가 무려 20배 이상 많다고 해요. 케냐에서 지난해 밀렵으로 죽은 코끼리는 10마리도 채 안 되지만 가뭄으로 물을 먹지 못해 죽은 코끼리는 최소 179마리였다고.


  케냐 정부는 최근 수년간 코끼리와 기린 밀렵 방지에 집중해왔는데요. 밀렵꾼들이 코끼리를 잡아 상아를 밀매하고, 기린을 죽여 고기와 뼈, 갈기 등을 팔아왔거든요. 밀렵 방지에 집중하는 동안 우선순위에 밀려났던 것이 생물 다양성과 생태계 보전을 위한 투자였던 것. 케냐 관광야생동물부 장관 역시 환경문제를 경시해왔던 것을 인정했고, 케냐 대통령은 가뭄 피해가 심한 지역을 국가재난지역으로 선포했어요.

 

코끼리 성체 하루 189L 물 섭취 필요한데…

코끼리가 살 수 없는 환경으로 변해버린 케냐 땅


픽사베이


  최악의 기후변화는 야생동물들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는데요. 코끼리는 초식동물로 성체 기준 하루 136㎏의 풀과 189L의 물을 섭취해야 하는데 극심한 가뭄으로 인해 아프리카의 강과 땅, 초지가 메말라 필요한 만큼 물을 섭취하지 못하게 됐어요. 코끼리들은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가장 작은 단위로 모이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새끼들은 버려지고 늙은 코끼리들은 죽어가고 있어 이대로 계속해서 비가 오지 않는다면 남은 코끼리들마저 비극을 맞이할 수 있는 상황. 아프리카 케냐는 더 이상 코끼리가 살아갈 수 없는 환경이 되어버린 거죠.

 

세계에서 가장 희귀한 얼룩말, 그레비 얼룩말도 떼죽음


가뭄으로 아사한 그레비얼룩말(사진 Grevy’s Zebra Trust)/뉴스펭귄


  케냐에 4년간 장마철에 비가 내리지 않으면서 굶주려 사망한 야생동물들이 증가했고, 살았더라도 먹을 것이 부족해 식량을 찾아 민가 인근까지 이동해 사람들과의 갈등도 심해졌죠. 또, 가뭄으로 생존의 위협을 받는 건 코끼리만이 아닌데요. 세계에서 가장 희귀한 얼룩말이라 칭해지는 그레비 얼룩말 역시 떼죽음을 피할 수 없었어요. 케냐 내 그레비 얼룩말이 지난 3개월간 40마리가 가뭄으로 사망한 것. 총 개체 수의 2%에 달하는 수치로, 나머지 개체들 역시 안전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케냐 북부 호수는 물 넘치는데 주변은 가뭄으로 메말라

극과 극 기상이변


투르카나 호수 서쪽 엘리예 스프링스에 물이 범람한 모습 / 연합뉴스


  케냐에서 발생한 기현상은 이뿐만이 아닌데요. 아프리카 케냐 북서부에 있는 세계 최대 사막 호수 투르카나는 최근 물이 불어났지만 정작 그 주변 일대는 극심한 가뭄으로 고통 받고 있는 것. 이러한 극과 극 기현상은 왜 일어났을까요? 투르카나 호수에 물이 불어난 것은 멀리 떨어진 북쪽 에티오피아 산악지대에 이전과 달리 변칙적으로 폭우가 내려 호수로 유입됐기 때문인데요. 그에 비해 투르카나 호수 주변은 4차례 연속 장마철에 비가 내리지 않았기 때문에 가뭄이 발생한 건조 및 반건조지대(ASAL)가 되어버린 거죠.




  오늘은 케냐에 찾아온 최악의 가뭄에 대해 알아봤는데요. 인간의 잘못으로 피해를 보는 건 언제나 지구와 환경 그리고 동물들. 사람들이 환경을 파괴시켜 일어난 기상 이변으로 전 세계 야생동물들이 고통 받는 모습이 너무나도 안타까운데요. 머나먼 케냐에서 일어난 기상 이변은 나비 효과처럼 오늘 우리가 배출한 각종 이산화탄소와 자원 낭비로 발생했을 수 있다는 점 잊지 말아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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